이태호는 창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르카디아 기지의 브리핑룸은 화성의 붉은 모래가 내려다보이는 유일한 방이었다. 붉은 먼지 …
드디어 차례가 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붉은 융단 위를 걸어 연단으로 나갔다. 새로 맞춘 까만 정장 아래에서 심장이 뛰고 있었지 …
“우주산업혁명"이 최선의 번역이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제목이 잠재고객의 30%는 까먹었을 것 같다. …
차가운 쇠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그다음은 먼지와 오존이 뒤섞인, 내 자취방보다 익숙해진 공기. …
로봇 탐지견 케이구가 간이 분석을 끝냈다. 나는 마스크를 벗었다. 아직 인공 병원체를 합성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았 …
로봇공학으로 학위를 받고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할 때만 해도 새벽 5시에 “로봇이 방귀를 뀐다"는 전화를 받 …
동체 전체로 충격이 전해진다. 최대 가속도 7.8G로 허용 범위 내다. 또다시 흙먼지 너머로부터 빠르게 날아오는 물체가 밀리미 …
김서아는 고속 카메라에 찍힌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
눈을 떠보니 그새 짙어진 잿빛 황사가 뿌연 안개처럼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 목적지까지 몇 킬로미터 남지 않았는데도 익숙한 모습 …
조동연 팀장은 야트막한 언덕에 올라 공사 현장을 내려다봤다. ‘큐브’는 이곳에서도 5층 높이의 평범한 건물로 보이지는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