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없으면 바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보
디지털 치매···기계 없으면 바보, 원문 Naver, KBS
TV건 신문이건 내가 좀 아는 분야에 대한 보도를 보면 항상 일관성이 있다 - 바로 엉터리라는 것. 확대 해석해보면 모든 보도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화기가 발명되기 전에 사람들이 전화 번호를 몇개나 외었을까. 물론 0개. 이 후 전화기가 발명되면서 전화번호를 외우게 되었지만, 그건 사실 이름만 갖고는 바로 전화 연결을 시켜줄 수 없었던 기술의 한계에 사람들이 적응한 것일 뿐이다. 전화번호부가 들어있는 휴대폰을 항상 들고다니는 되면서부터 번호를 기억하지 않게 된 것은 DNS가 있기 때문에 아무도 서버의 IP 주소를 외우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걸 갖고 어찌 치매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수천년 전 사람들이나 지금 사람들이나 뇌 용량은 별 차이가 없다. 그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했던 지식의 양과 지금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지식의 양을 비교해보면, 그 중 많은 부분을 외부 장치에 의존하게 된 것이 하나도 이상할 것 없다. 나는 치매나 기억의 생화학적 메카니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뇌도 근육과 마찬가지로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으면 곧 굳어 버리게 된다고 믿는다 (좋은 예를 소위 “원로” 정치인들로부터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 어느 때 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야말로 치매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가장 젊고 건강한 뇌를 (but not necessarily 건강한 생각) 갖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