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타협
마이크로소프트가 결국 Avalon과 Indigo를 Windows XP에도 포팅하고 WInFS는 Longhorn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XP만 갖고 2007년 이후까지 버티기는 너무 어려웠을 것이고, Avalon이나 Indigo가 XP에서 동작하지 않으면 이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이제와서 곰곰 생각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로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 같고 이미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번에야말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혁신적인 것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나에게는 약간 실망이다. WinFS가 또 미뤄진 것은 도대체 Chicago 이후 몇번째이고 몇년째인가. Avalon도 XP위에서 돌기 위해선 여러 기능과 성능이 희생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시장 선도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욕심부려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려 할 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인텔의 i432](http://encyclopedia.thefreedictionary.com/Intel i432)가 그랬고 스티브 잡스의 NextStep이나 IBM-Apple의 Taligent도 그랬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달랐다. 아무리 돈이 창고에서 썩어나도 혁신적인 제품이라곤 내놓은 것이 없다. 이번에 Longhorn으로 드디어 한번 모험을 하는가보다 했더니 역시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이다. 혁신과는 도대체 거리가 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토록 성공을 한 걸 보면 역시 세상은 이상주의적인 기술자들보단 현실주의적인 경영자들의 방식대로 돌아가는 것일까. 나는 Windows를 보고 있으면 공룡이 생각난다 (Windows 3.x에선 깨지기 쉬운 유리창이 연상되었지만… NT 커널에선 그렇진 않다.) Backward compatibility를 보장해가면서 새 버전을 팔기 위해 덕지 덕지 기능을 추가해서 몸집이 커질대로 커져버린 거대한 공룡…. 지금은 이 공룡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만, 어떤 변화가 오면 그런 무거운 몸집을 끌지 않아도되는, 작고 날렵한 포유류가 세상을 지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어쩌면 PC 호환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휴대폰이 그것은 아닐까? 하지만 휴대폰 OS 중에 아직 공룡을 위협할만한 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