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
Book Hater’s Blog에서 봤습니다. 원문은 Edward H. Adelson

놀랍게도, 위의 그림에서 A와 B칸은 완전히 같은 색깔(R:G:B = 120:120:120)이다. 몇해 전 이 그림을 첨봤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 보고도 다시 포토샵에서 확인해봤다. 확인한 후 다시 봐도 역시 내 눈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 얼마전 디지털 포토그래피에 관한 책을 한권 샀는데 거기선 이런 얘기가 나온다.
“Our eyes don’t actually see more range than film or digital sensors; rather, our brain instructs our eyes to composite different areas of the image into a single whole. The brain does this “multiple-exposure” blending so quickly that we think we are looking at only one image.”
결국 우리 눈은 나름대로의 기준에 의해 각 부분을 본 후 하나로 합친다는 것인데, 위의 예는 가끔 그런 방식이 있는 그대로를 보는데 얼마나 방해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걸 보고 드는 생각 두가지: - 디지털 사진에서 일부 영역만 밝게한다든가 하는 것에 대해 나 자신을 포함, 많은 사람들이 순수하지 못하고 제대로 못 찍은 원본을 조작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 눈부터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주위의 영향을 받는 것을 어찌하랴. 디지털 사진도 하나의 예술이며 작곡자가 작곡한 곡을 연주자가 나름대로 해석하듯이 사진의 경우도 이걸 “해석"이라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 우리들이 세상을 인지하는 것은 얼마나 주관적인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끝없이 의심하는 과학적 사고 방식이 그나마 가장 객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 조차도 인간 뇌 속의 뉴런들이 동작하는 한가지 방식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철학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