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교육이 꼭 필수가 되어야 하나?

왜 사람들이 한자 교육을 계속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한자를 꼭 알아야만 하거나 배워두면 편리한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그건 중국어나 일본어, 스페인어나 심지어 HTML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배워두면 좋은 언어라고 해서 반드시 모든 사람이 다 배워야 하나. 우리의 문화 유산? 한자 좀 배운다고 누가 고전을 읽을까? 물론 고전에 관심 있는 사람은 한자를 배우면 된다. 한자를 미리 배워두었으면 더 편리하겠지만, 국민들을 정보화한다고 초등학교때부터 모든 학생들이 HTML을 배우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나라 말에는 동음 이의어가 많아서 한자를 써야 한다? 물론 동음 이의어가 꽤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엔 이들을 대치할 수 있는 말을 자꾸 만들어 사용해야지, 그 때마다 한자를 쓰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말(spoken)로 할 때는 구분되지 않으니까. 우리나라 말의 많은 수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를 다 배워야 한다? 한자만 알면 한자로 만들어진 말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있나? 영어의 많은 단어가 라틴어에서 유래했다고 영어 배우는 사람이 라틴어까지 배워야 하나? 물론 라틴어를 알고 있다면 영어 배울 때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배워두면 좋은 점이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및 아시아권 국가와의 교류를 위해? 그건 필요한 사람들만 따로 배우면 된다. 어쩌면 10년 후엔 미국보다 중국과 교역량이 더 많아질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그 때에도 국제 계약서는 아마 영어로 작성될 것이다. 영어의 경우와 다른 점은, 중국은 이미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자리잡은 시점에서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사람들도 영어를 점점 잘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나는 한자나 중국어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 그래도 배워야 할 것이 점점 많아져가고 있는 세상이다. 다들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들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자 교육을 필수로 하는 것은 중국어 학원이 (필요에 의해 자연적으로) 영어 학원만큼이나 많아졌을 때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