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ptive Computing Machine

QuickSilver의 Adaptive Computing Machine은 소프트웨어에 의해 기능이 실시간에 바뀔 수 있는 하드웨어 아키텍쳐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난데없이 이 기술에 대한 소개를 듣고 기술 가치를 리뷰해야 했었는데, 3년만에 이 기술에 대한 소식을 들으니 옛날 친구를 다시 본 것처럼 괜히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류의 기술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ACM 아키텍쳐가 갖고 있는 특징이 적어도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있어서 기존 H/W 아키텍쳐보다 유리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건 Transmeta의 code morphing 기술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런 기술적 경쟁력이 특정 기술의 채택과 성공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다. 진화의 다양한 갈래에서 각각 나름대로 적응하여 최적화의 절정을 보여주는 생명체의 경우와는 달리, 인간이 만드는 기술에는 규모의 경제라는 요인이 하나 더 있어서 다른 기술보다 원리적으로 불리할 때에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바퀴벌레가 지구상에 수백 수천억마리 있다고 해서 그들이 영양분을 조달하는 원가가 낮아지지 않는데 비해, MS나 Intel은 많이 팔수록 단위 제품 당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글로벌화된 자본주의 세계는 공룡 기업들이 지배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