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her of the Web

웹을 발명한 Tim Berners-Lee가 핀랜드의 Millennium Technology Prize의 첫번째 수상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받은 상의 수가 과연 몇개나 될까. 언젠가 IEEE Spectrum인가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세계적인 규모로 보급되는 데에는 수십년이 걸린다. 라디오가 그랬고 TV도 그랬다. 그런데 웹은 몇년만에 세상을 바꿨다. 이런 일은 정상적으론 일어날 수가 없다. 난데없이 나타난 웹 기술의 배후에는 외계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대충 이런 논조의 글이었는데, 읽으면서 한참 웃었지만 어쨌거나 웹이 이례적으로 짧은 기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만은 틀림없다. 최초의 웹 서버는 Next Cube였다고 한다. 나도 ETRI에 있을 때 잠깐 써봤는데, 광자기 디스크가 좀 느리기는 했지만 당시로선 정말로 혁명적인 기계였다. 4 그레이 레벨 밖에 안되는 모니터에서 지금봐도 세련된 GUI를 구현했고 (내가 GUI에서 컬러를 쓰길 꺼리게 된 이유였던 것 같다), Objective C에 의한 object-oriented framework은 현재의 Java Swing에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기계였던 것이다. 어떻게 그 당시에 그런 것이 가능했는지, 왜 그 이후론 혁신(revolution)이 안일어나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스티브 잡스의 reality distortion field와 관계있는 것일까. 웹은 알고보면 (그 기본은) 참 단순한 기술이다. HTTP 0.9는 그것도 프로토콜이냐고 할만큼 엉성했고, HTML도 아직까지도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Flash, Java Applet/Web Start, ActiveX등이 난무하는 것이다. 그 당시에 hypertext, hypermedia를 연구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웹과 유사한 기술도 이미 사용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웹이 세상을 석권한 것은 단지 운이 좋아서였을까 아니면 외계인이 개입해서였을까 (이후 IT붐을 거치면서 “담배피우는 사람"이 전세계 경제를 쥐고 흔들게 되었으려나?) 또는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