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ink, therefore I am.
왜 이런 문구가 갑자기 머리에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요즘 읽고 있는 “Consciousness”과 관련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최근 블로깅을 시작한 것과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럴싸한 것 같아서 구글을 찾아봤더니, 무려 2,670개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웹 자체나 특히 블로그를 보면, 링크의 중요성이나 유용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데 항상 hyperlinking이 풍부하게 되어 있는 컨텐트가 좋은 것만 같지는 않다. 구글 검색의 세번째 링크와 같은 일종의 디렉터리 페이지의 경우엔 당연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너무 링크가 많으면 그냥 내용을 읽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 유명한 Astronomy Picture of the Day 사이트의 글을 보면 링크가 잘 걸려 있어서 어떤 주제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 바로 관련 내용을 읽을 수 있지만, 그냥 안 읽고 지나가자면 좀 찜찜하기 때문에 한 두번 링크를 쫒아가다보면 원래 무슨 글을 읽고 있었는지도 잊어버리게 된다. 그런 느낌은 위키를 읽다가도 많이 느낀다. 우리 메모리의 스택이 그리 깊지 않기 때문에 한두번 링크를 쫒아가다 보면 history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물론 back 버튼이 안먹도록 잔재주 부리는 사이트들 때문인 경우도 많다). 옛날 OS/2의 WebExplorer에서는 네비게이션 히스토리를 그래프 형태로 볼 수 있는 기능이 있었는데, 이 기능과 요즘 브라우저들의 탭 기능을 합치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선 외국보다 링크를 덜 사용하는 것 같다. 웬만한 게시판에 가봐도 [펌]은 많아도 원 소스를 링크하는 것은 별로 보지 못했다.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서일까. 하긴 링크가 잘 동작하지도 않는 사이트가 많으니까 어느새 그냥 캡쳐해서 퍼가는 풍조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면 사대주의적으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별로 많이 생각하거나 공들여 글 쓰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닐까? 링크를 건다는 것은 단지 링크만 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의견을 함께 적어야 하므로. 우리나라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자기 의견은 단 한줄도 없는 경우도 참 많다. 작년 우리 회사에서 몇 달 인턴으로 일했던 스위스 학생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참 “shallow“하다고 얘기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 얘길 들었던 당시에나, 지금에나, 별로 반박할 논리가 생각나질 않아서 씁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