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XY-500, iPAQ 4150, SCH-X850 and Interoperability
요즘 내가 사용하는 기계들이다. iPAQ 4150이 작년에 나왔을 뿐, IXY-500과 SCH-X850은 모두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기계들이다. 색깔도 모두 은색으로 반짝거려 함께 놓고 보면 아주 잘 어울려 보인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서로 호환성이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IXY-500으로 찍은 사진을 4150에서 보고 간단한 편집을 한 후에 X850을 통해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데 IXY-500의 CF카드를 4150이 읽지 못하고 4150의 블루투스가 X850에는 없으며 USB는 모두 slave라서 PC없이 연결이 안되고 그나마 물리적으론 연결이 되는 IrDA도 X850이 모뎀 프로토콜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다. 물론 그렇게 사용할 생각이 있었으면 SD를 사용하는 IXUS II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Sky IM-6200을 사거나, 아니면 PDA를 CF를 지원하는 모델로 하던가 등 애초에 왜 잘 생각해서 서로 연동이 가능한 조합으로 사지 않았냐고 할 테지만, 사실 그 생각을 안하고 샀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IXUS II는 2배 줌밖에 안되고, IM-6200은 사실상 단종된 모델이고, iPAQ 2210은 무선랜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 하나를 보고 가장 맘에 드는 모델을 샀더니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기계들을 서로 연동되도록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만 보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소비자들도 다들 그것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왜 안되는 것일까. 예전에 이런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사업이 되려면 다음의 세가지가 만족되어야 한다고: 1)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할 것. 2) 소비자가 원할 것 3) 비지니스 모델이 존재할 것. 그런데 우리 같은 엔지니어들은 흔히 (자기가) 구현할 수 있고 소비자가 (사실은 자기가) 원하기만 하면 당연히 대박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그 두가지 조건이 만족됨에도 불구하고 비지니스 모델이 안 만들어져서 상품화되지 못하는 기술이나 제품이 너무나도 많다. 어찌하랴 - 회사는 자선 사업이 아닌데. 어쨌거나 다시 순진한 엔지니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엔지니어란 원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낼 임무를 띄고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던가. 하찮고 속세적인 비지니스는 대충 어떻게 얼버무리고 원하는 것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사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Linux의 경우처럼 만들 수 있는 사람과 쓸 사람이 있으면 비지니스 모델과 관계없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는 그런 식으로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식의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