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va OS의 부활

요즘 SavaJe에 대한 글이 뉴스에 많이 올라오고 있다. 세계적인 이통사들이 MS와 Nokia에 대항해서 자신들의 휴대폰 규격을 만드려는 움직임의 한 가운데에 있다거나 그들로부터 이미 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도 매우 흥미롭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선 한동안 관심만 끌다가 결국 사라져간 JavaOS를 휴대폰에 다시 적용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더욱 눈에 띈다. ARM 9 CPU에다 Jazelle까지 더해지고 커널부터 Java에 최적화된 OS라면 Java라고 하더라도 속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하나의 VM과 시스템 라이브러리를 전체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이 공유하므로 가장 문제가 되는 애플리케이션 기동시의 초기화에 의한 지연시간도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OS의 안정성이나 애플리케이션 간의 독립성이 위협받을 수 있을텐데, SavaJe에서 내놓은 기술자료를 보면 - 하드웨어 MMU를 활용하고 - 각 애플리케이션이 Java process(?), class loader, class (static) data, security manager를 별도로 가지기 때문에 충분한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한다. 만약 위의 얘기가 다 맞다면 SavaJe의 J2ME CDC VM은 J2SE ver 1.5 “Tiger” 보다도 application isolation에 있어 오히려 더 앞서가는 기능을 갖게 되는 것인데, 아마도 J2SE가 기존의 여러 OS위에서 사실상 OS가 가져야 할 기능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데 비해 SavaJe는 자체 OS를 가지므로 그 구현이 오히려 더 쉬웠던 것이 아닐까 한다. 만약 SavaJe가 널리 사용되게 되면 세계 모바일 업계에 큰 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될텐데, 예를 들어 MS가 궁극적으로 원하던 white-label 폰이 등장하여 Nokia와 Motorola, Samsung의 점유율이나 영향력이 많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또 Java가 Win32나 .NET에 못지않은 수의 클라이언트 플랫폼을 가지게 되고, Sun의 수익성도 훨씬 좋아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 Open Mobile Terminal Platform Alliance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들을 보면 CDMA 사업자는 없는 것 같다. CDMA의 경우엔 GSM과 달리 OS까지 Qualcomm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전 TI가 진출하긴 했지만, TI와 SavaJe간의 협력이 CDMA를 포함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SavaJe와 같은 플랫폼을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제대로 된 OS를 탑재한 폰들이 보급되어야 할 텐데, Nokia가 포기하고 (들어오긴 하겠지만) MS가 견제 받고 WIPI같이 이상한(?) 플랫폼이 정치적인 이유로 강요되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