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과 유선 인터넷의 차이

WWW을 발명한 Tim Berners-Lee가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세미나에서 웹사이트들이 무선 인터넷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The mobile Internet) will be a huge enabler for the industry… and for big profits,” Tim Berners-Lee told a seminar on Thursday on the future of the Web. “Web designers have learned to design for the visually impaired and for other people. They will learn in a few years how to make Web sites available for people with mobile devices too,” he said.

그에 따르면 무선 인터넷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은 웹사이트들이 휴대폰으로 볼 수 없게 만들어져있기 때문이며 이렇게 되는 것과 사람들이 무선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은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 한다. 나는 TBL과 다르게 생각한다. 이용하는 장소와 장치가 다르면 이용하는 목적과 방법도 달라진다. 집에서 TV로 보는 뉴스를 극장에 가서 보지 않듯이 단순히 유선 사이트의 컨텐트가 휴대폰의 브라우저와 기술적으로 호환된다고 해서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휴대폰과 무선망에 최적화된 WAP이 상업적으로 실패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를 유선 인터넷과 다른 WAP 1.0 규격 때문에 컨텐트가 쉽게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WAP 2.0에서는 유선 웹의 규격과 많이 맞췄지만,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것은 별로 없었다. 지금 XHTML에 의한 페이지를 보면, 기존 WML 1.x에 태그 몇 개 더해서 구현할 수 없었던 것이 없고 오히려 WMLScript가 지원되지 않고 전송량이 늘어남에 따라 속도만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예전에 회사에서 VoiceXML 게이트웨이를 개발했을 때에도, WAP의 컨텐트가 음성으로 자동 변환되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었다. 아무리 음성 서비스에는 그에 최적화된 컨텐트가 필요하다고 얘길 해도, “약간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방대한 컨텐트가 추가 비용없이 제공 가능해진다"는 것은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유혹이었던 것이다. TBL은 시각장애자등에게 웹이 사용가능하게 된 사례를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상 생활의 필수적 방편이 된 웹에 대한 접근성을 법으로 강제한 경우와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대안이 있고 필수적이라기보다는 시간 때우기의 성격이 더 강한 무선 인터넷의 경우를 같다고 할 수 없다. 휴대폰에 너무 많은 기능이 수렴되면서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것에 대한 대안으로 단순하지만 각각의 기능에 충실한 여러 휴대폰을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니그로폰데 교수의 의견에 100% 동의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휴대폰을 PC의 축소판으로 보기 보다는 한정된 기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어플라이언스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MP3 플레이어가 PC에서 USB 저장장치로 보이느냐, ogg 포맷도 재생되냐는 것보다는 PC와 자동으로 sync되고 수백개 리스트를 빠르게 스크롤할 수 있는 휠 인터페이스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