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다이얼 서비스

(Disclaimer: 워드다이얼 서비스는 제가 다니는 회사와 관련되어 있는 서비스입니다. 개인적 의견을 쓴 글이지만,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워드 다이얼 서비스가 드디어 오픈되었다.  미국 등지의 광고를 보면, 전화번호를 문자로 표현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전화 및 인터넷으로 PC를 판매하는 Dell사의 대표번호는 1-800-WWW-DELL 이다.  물론 자판의 해당 문자가 표시되어있는 번호를 누르는 것이므로 실제 숫자로 된 번호는 1-800-999-3355 이지만,  “WWW-DELL"이 “999-3355"보다 훨씬 기억하기 쉽다.  문제는 이렇게 적당한 단어로 나타내어질 수 있는 번호를 확보하기가 어렵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한글 이름은 길이가 길고 제조사에 따라 자판의 자모 할당이 달라서 동일한 방법으로 숫자 번호를 표현할 수 없다는 점. 워드다이얼은 휴대폰에 문자를 입력하면 문자열을 해싱(hashing)한 후 일정한 자릿수의 10진수로 변환하고 특정 prefix에 이 값을 붙여 만들어진 번호로 전화를 걸고, 교환기에서 이 번호를 등록된 실제 번호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실제로는 조금 더 복잡함).  충분히 긴 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에 hashing collision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수백만개의 상호나 이름을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네트웍 접속과정 없이 바로 음성 통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유사한 다른 서비스 대비 장점이다.  물론 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휴대폰에 설치되어야 하지만 앞으로 신규폰의 경우 메뉴에 기본 내장될 계획. 사실 100MHz가 넘어가는 32 bit CPU에 수십MB의 메모리를 가진 휴대폰에서 디지털 네트웍을 통해 전화를 하는데도 전화걸 대상을 숫자로만 명시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웹 사이트 주소를 IP 주소로 직접 입력해야 하는 것만큼이나 비합리적임에도 불구하고, 수십년전 유선 애널로그 전화의 체계를 그대로 디지털 휴대폰에 가져온 때문이다. SKT 휴대폰만 사용 가능한 점, 휴대폰 대기화면에서 바로 숫자 대신 입력이 안되는 점 등의 걸림돌이 있어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겠지만, 사용자들에게 아무런 부담없이 편의를 제공하면서 아이디어와 기술로써 새로운 BM을 만들어 내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고 기대가 되는 서비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