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이유
AJAX등 최근의 여러 기술에도 불구하고, 웹 애플리케이션은 아직도 로컬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user experience” (이걸 우리나라 말로는 뭐라고 해야 어감이 살까? 그냥 “사용자 경험”?)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블로그에서 저자는 그 이유로
- 사용법을 배우기 쉽고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 많은 컨텐트가 제공된다.
- 언젠가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이 중에서 첫번째는 물론 동의할 수 있는 이유이지만 두번째와 세번째는 로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못된다. 내 경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웹 애플리케이션이 Bloglines와 GMail인데, 나더러 SharpReader나 Outlook [Express] 대신 이걸 사용하는 이유를 들라고 하면,
- 아무 컴퓨터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회사 노트북, 집의 데스크탑, 노트북, 그리고 최근에 구입한 Mac Mini까지 하면 4대이기 때문에 여기에 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버전업하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또 가끔은 남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내 맘대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도 곤란하다.
- 로컬 앱의 경우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동기화해야 하는데, 뾰족히 쉬운 방법이 없다. Unison과 같이 강력한 툴이 있기는 하지만, unison 자체를 설치해야 하기도 하고, 단축 아이콘 만들어놓고 한번에 클릭한다고 해도 그것마저도 매번 하려면 귀찮다. 게다가 여러 PC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의 버전이라도 다르면… 웹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것이 기본이므로 따로 동기화를 신경쓸 필요가 없다.
- 백업. 여러 컴퓨터에서 동기화를 열심히 하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로컬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백업해야 하는데 믿을만한 업체에서 제공하는 웹 기반의 서비스는 내가 백업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웹 애플리케이션의 user experience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이긴 하다. 그렇긴 하지만 웹 애플리케이션의 여전한 단점은
- 광고. 아직 Bloglines는 광고를 하지 않고 있고 GMail의 광고는 그다지 거슬리지 않지만, 어쨌거나 광고가 있기는 있다. 이건 내가 우리나라 포털 서비스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물론 서비스하는 입장에선 수익이 있어야 하고 나 같으면 적절한 가격의 유료 서비스라도 쓰겠지만 그럴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돈 낼 의사가 있는 소수에게 “적절한 가격"으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 속도. 브로드밴드 망 덕분에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가끔은 느리다. 하지만 Bloglines나 GMail의 경우 평균적으론 전혀 문제 없는 정도의 속도를 보인다.
- 기능. 예를 들어 drag-and-drop으로 파일 업로드가 되었으면 좋겠고 편집창의 크기가 화면을 꽉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핫키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웹 표준으론 ActiveX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수용하기 어렵다.
- ActiveX. 요즘 플래시보다 더 짜증나게 하는 것. 물론 ActiveX도 잘 만드는 것이 기술적으로야 가능하겠지만 심지어 PDF 플러그인 같은 것 조차 문제가 많은데 (큰 PDF가 embed되어 있는 화면에서 로딩 초기에 프린트를 한번 해보라)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작은 회사들의 ActiveX에 뭘 기대하랴. 차라리 페이지가 안뜨는 것이 IE가 block되거나 crash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내가 Firefox를 열심히 사용하는 이유 중의 하나.
아직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 회사에선 로컬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웹 방식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Microsoft의 Avalon과 유사한 점이 있으나 휴대폰/Java 대상). 두 방식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배제하자는 (어쩌면 너무 이상적인) 목표를 위해 팀원들과 함께 머리를 싸매고 있다. 요즘 시작할 때마다 몇 M씩 파일을 자동으로 다운로드해서 통째로 새로 설치해버리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보고 있자면 이걸 피하기 위해 정교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좀 허망하게 느껴질 때도 있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