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Carly’s Way라는 기사에서 저자는 피오리나가 HP 연구소를 방문해서 기술을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한 후 연구비를 감축하고 연구원들을 해고하곤 했다고 한다. 기사의 앞부분에서 저자가 피오리나의 HP를 공산주의 국가에 비유하는 것을 보고 내가 ‘03년에 HP의 연구소를 방문했던 때가 기억났다. 연구소 입구에 마치 공산주의 국가의 대통령 사진처럼 피오리나 회장의 사진이 크게 걸려있었다. HP 직원들도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았고 HP의 비싼 제품 가격에 대해서도 회장의 개인 제트기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를 스스로 하는 걸 보고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모든 기업이 구글처럼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비전없이, 혁신이라는 것이 단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뿐인 회사에서 직원들의 신뢰와 헌신을 기대할 수 있을까. 경제논리나 기업경영에 무지한 연구원들을 어리석고 비현실적이라고 무조건 매도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그들이 더 열심히 일하게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새로운 기술적 진보를 회사의 가치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경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