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6100C 키보드와 키보드 리매핑
이번에 맥 미니를 구입하면서 새로운 키보드를 함께 구입해야 했다. 맥에서는 “애플"키가 필요한데, PC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할 때엔 윈도우키가 애플키로 동작한다. 하지만 내가 이전에 갖고 있던 키보드에는 윈도우키가 없었고 요즘 유행한다는 팬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를 한번 써보고 싶었기 때문에 코엑스 애플 체험센터에서 맥 미니를 사오는 길에 부근의 문구점에 들러 BTC-6100C 키보드를 구입했다.

키보드 감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서 조용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눌린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타입이었다. 한가지 단점은 한/영과 한자키의 위치가 일반 키와 다른 것.

하지만 어차피 맥에서는 한/영키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맥과 PC를 모두 시프트-스페이스로 한/영 전환을 하도록 설정했다. 내가 키보드를 바꾼 것을 보고 아내가 자기도 같은 걸 사달라고 했다. 온라인 상점에 주문해서 같은 모델로 구입했는데, 어라, 이번엔 한/영키와 한자키의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그런데 마킹은 바뀌어 있는데도 동작은 먼저 구입한 키보드와 동일하게 스페이스바 옆의 키가 한자키로 동작했다. 아마 초기에 마킹이 잘못된 모델이 재고로 남아 있었거나 아니면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키 위치를 바꾸는 과정에서 키 마킹과 펌웨어 버전이 잘못 매칭된 듯 하다. 교환을 받을까 하다가 기왕에 원하는 배열로 마킹이 되어 있으므로 반대로 키보드 동작을 바꾸기로 했다. 방법은 어렵지 않아보였다. 이글과 이에 대한 게시판의 코멘트를 보니까 어떻게 하면 되는지 짐작이 갔다. 키보드의 스캔코드를 알아내는 프로그램을 이용, 한/영키와 한자키의 스캔코드값(F1 E0, F2 E0)을 알아내고 설명에 나와있는대로 레지스트리에 입력한 후 리부팅했는데, 아무래도 잘 안되었다. 한시간 이상을 끙끙댄 후 일단 그 방법을 포기하고 PCB의 패턴을 끊어 하드웨어적으로 수정하려고 키보드를 분해했는데, 일반적인 PCB가 아니어서 이 방법도 포기. 와이프한테는 일단 타입3의 시프트-스페이스로 사용하라고 얘기해두고 내 컴퓨터로 와서 다시 시도해봤다. 마침내 한/영과 한자키를 바꿀 수 있었는데, 위의 프로그램이 알아낸 스캔코드와 관계없이 아래와 같이 해야 했다 (2000/XP에서만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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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스트리의 [내 컴퓨터\HKEY_LOCAL_MACHINE\SYSTEM\CurrentControlSet\Control\Keyboard Layout]에 REG_BINARY 타입의 “Scancode Map"이라는 키를 생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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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같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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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팅
그 외 BTC-6100C 키보드 및 맥과 관련된 몇가지:
- 앞서도 말했지만, 타이핑 감은 좋은 편이다. 물론 주관적이지만, 내게는 씽크패드보다 나은 것 같았다. 숫자키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마우스를 가까이 둘 수 있는 미니 키보드가 편리하다.
- 나는 어깨가 넓어서 인체공학 키보드를 선호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MS의 키보드는 6개월만에 뻑뻑해져서 못쓰게 되는 것을 경험한 후 다시 사지 않는다. MS 키보드가 뻑뻑해지는 이유가 키의 가장자리를 눌렀을 때 키가 기울어지면서 옆면의 마찰이 커져서인데 팬터그래프 방식에서는 가장자리를 눌러도 그런 문제가 없다.
- 외관은 별로 고급스러워보이지는 않지만 맥 미니의 알루미늄 색과는 잘 어울린다.
- USB로 연결했을 때 맥에서도 특별한 설정 없이 스피커 볼륨 업/다운/뮤트, 전원키 등 몇 몇 기능키도 동작했다. 하지만 KVM 때문에 PS/2 어댑터를 거쳐 연결하니 동작하지 않았다.
한/영키의 위치에 별로 신경쓰지 않거나 마킹 무시하고 바꿔 쓸 사람에게는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