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 스티브 잡스

400 페이지가 넘어가는 비교적 두꺼운 책인데 짬짬이 며칠만에 다 읽었다. 그만큼 흥미진진하다. 간혹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괜찮은 편이다. 스티브 잡스에 대해선 그저 엔지니어라기보다는 열정적인 사업가이고 주위 사람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매우 강한 사람 정도로만 생각해왔는데, 여러가지로 기이하고 비정하기도 한 사람이란 것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깨달은 것은 그의 모든 인간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가 있었기에 지금의 애플이 존재할 수 있었고 (다른 식으로 성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애플과는 많이 달랐을 것 같다) 단지 카리스마 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는 물러서지 않는 추진력과 적극성, 인재에 대한 욕심이 그의 성공의 밑천이었다는 것이다. 최근의 아이파드 나노와 같은 경쟁력있는 제품이나 내가 지금 이 글을 맥 미니에서 쓰고 있다는 사실만 보면 스티브 잡스도 수많은 실수와 실패를 거듭했다는 것이 잘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도 그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결국 재기에 성공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예전에 경영 관련 책에서 읽은 “기업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다. 돈을 버는 것은 그 결과이고 추구하는 가치는 따로 있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다시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