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agement Challenges for the 21st Century
몇 달 전에 읽기 시작한 책을 틈나는 대로 조금씩 읽다보니 이제야 다 읽었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기술쪽이 아닌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려다보면 줏어들은 풍월이라도 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경영 관련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재밌다. 이 책의 경우엔 너무 찔끔 찔끔 오랫동안 읽다보니 이젠 잘 기억나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평소에 내가 “회사"나 “경영"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그다지 잘못되었거나 순진/유치/무식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들 중 많은 부분은 우리나라 현실에는 잘 안맞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어 지식 근로자에 대한 내용은 공감이 가기는 하지만, 우리 현실에 비해선 너무 앞서가는 듯하다. 물론 저자는 주로 선진국을 위주로 글을 썼을테니 우리나라도 한 10~20년 있으면 그렇게 될 듯도 하다. 원서여서 읽는데 더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요즘엔 기본적으로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 적은 것 같다. 시간이 좀 날때에도 아무래도 어려운 책보다는 DVD나 Divx, 또는 블로그나 게시판에 더 눈길이 간다. 종이책에서 소설을 읽기보다는 넘쳐나는 영상물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수백페이지짜리 책을 첫장에서 끝까지 단선적으로 읽기보다는 하이퍼링크를 쫓아다니면서 짤막한 지식들을 습득하는 것이 개인들에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까. 사회적으론 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온라인에서 블로그로 읽어도 되는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책방에서 보고 충동구매해버렸는데, 화장실과 출퇴근 길에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잠깐 들춰본 바로는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 (역자가 컴퓨터 전공이라 오역은 별로 없는 듯 하지만, 직역에 가까운 문체가 읽기에 거슬린다) 차라리 원서를 살 걸하고 후회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