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오락, 모다피닐, 부족한 잠

오랫만에 이글루스에 들렀더니 잠과 관련된 글이 둘 올라와있었다. 애자일 이야기 : 열심히 공부하지 마세요 재인: 당신은 몇시간을 주무십니까? 잠을 충분히 자야 낮에 능률이 오른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겠지만, 아직도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사당오락(四當五落)만이 유일하고 필수적인 방법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경험으론 잠을 줄여서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면 그 날 하루 정도야 효과가 있겠으나 그 여파로 다음 날 피로해지는 것까지 고려하면 당장 시험이나 제품 시연이 하루 이틀 앞으로 닥쳤는데 준비가 안되어 있을 때 외에는 오히려 손해가 더 크다. 그런데 어쩌면 앞으로는 정말 잠을 줄여가면서 일이나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될지도 모르겠다. 여러 기사따르면 모다피닐이라는 약은 별 부작용 없이 각성상태를 유지시켜준다. 아직은 수면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약이지만, 이미 편법으로 약을 구해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고, 언젠가는 지금의 커피처럼 일상적으로 먹는 각성제가 될지도 모른다. 애초에 잠이라는 것이 왜 필요할까. 어차피 밤에 돌아다녀봐야 별 볼일이 없었던 시절에 차라리 에너지 소모라도 줄이는 쪽으로 진화하면서 생긴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기억과 관련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학설도 있다. 우리쪽 용어로 하자면 일종의 garbage collection이라고나 할까. 만약 이 학설이 맞다면 아직은 부작용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진 모다피닐도 잘 드러나지 않는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긴 위의 “열심히 공부하지 마세요"에서 링크된 “The Multi-Tasking Myth“에 의하면 업무 중에 이메일과 전화를 받는 것만으로도 지능지수가 10점 떨어진다고 하니 머리속에 heap fragmentation이 좀 생기는 것 정도야 별 것 아닐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