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안가는 Gadget 천국

Gadget으로 유명한 Gizmodo에 올라오는 글만 봐도, 한국은 gadget의 천국으로 묘사된다. 가끔 외국에서 방문하는 사람들로부터도 그런 얘기들을 듣는다.  계속 쏟아져나오는 새로운 휴대폰들과 MP3, PMP, 네비게이션들을 보고 있자면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정말 이해가 안가는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과학이나 기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일까? IT쪽 회사에 있으면서도, 저녁 술자리에서 “내 딸이 나중에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 다들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SF영화는 가끔 유명한 배우가 출연하는 블럭버스터나 좀 인기 있을 뿐, 정통 하드SF는 수입되지도 않고 우리나라에서 어쩌다 시도된 SF영화도 성공한 것이 없다. 얼마 전 안가 본 나라가 없는 어느 외국인과 얘기하다가, 그가 “스타트렉은 어느 나라에서나 인기가 있다"고 해서 내가 “우리나라는 아니다"라고 했더니 정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 적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선 산업으로서 IT가 발전했고 젊은 사람들이 게임이나 커뮤니티와 같은 일부 분야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을 뿐, 문화 전반에서는 기술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는 별로 없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 산업이 이만큼 발전한 것이 정통부 덕분인지, 아니면 아직도 가끔  들려오는 IT업계의 대박 신화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적성에 잘 맞아서인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나같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있으니 감사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