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t ain't broke, fix it anyway.

대개의 사람들은 의외로 참을성이 많다. 평소에 힘든 일이 있어도 금새 익숙해져서 잘 견뎌낸다. 뭔가 사용하다가 불편한 점이 있어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만 하면 나름대로 적응한다.

If it ain’t broke, don’t fix it.

이것이 바로 그런 사람들의 모토이다. 그런 사람들은 4살짜리에게 적합한 UI를 가진 휴대폰도 잘 쓴다. 뭔지도 모르는 ActiveX를 5개쯤 설치하느라 몇 분을 기다려야 해도 별 불만없이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대충 동작해도 맘에 안들면 꼭 고쳐야만 하는 사람들.

If it ain’t broke, fix it anyway.

나는 이런 기질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한다. 당장 매출에 직접 반영되진 않아도 완벽을 추구하는 제품은 이런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런 점에서 매크로미디어가 어도비에 인수된 것은 불행이다.

얼마전, 내가 다니는 회사가 인수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두 회사 모두 특정 분야에서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는 회사들이고, 상품이나 지역적으로 보완적인 면이 많아 시너지도 꽤 있을 것 같다. 우리 회사나 관련된 서비스에 대해 내가 아쉬웠던 점 중의 하나가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완벽을 추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인데, 인수된 후에는 그런 면에 있어 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교적 좋은 평을 받는 B2C 서비스를 하고 있고,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도 과거의 악명을 떨치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하니, 조심스럽게나마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