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ware as a Service
- The world needs only five computers - Greg Matter
- We need a universal canvas that doesn’t suck - Jon Udell
Sun의 CTO인 Greg Matter가 윗글에서 얘기하는 컴퓨터는 물론 Sun의 “Network is the computer"의 컴퓨터이니 Googleflex와 같이 네트웍으로 연결된 수많은 컴퓨터에 의해 제공되는 SaaS (Software as a Service)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곧 MS로 간다고 하여 많은 사람을 놀라게한 Jon Udell이 얘기하고 있는 것 역시 SaaS 형태로 제공되는 spreadsheet의 의외의 유용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얼마 전, 회사에서 사용하는 노트북의 하드 용량이 부족하여 더 큰 하드로 교체하면서 OS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새로 설치해야 할 일이 있었다. 회사 IT 부서에서 OS와 Office 등 기본적인 작업을 해주었고, 원래 사용하던 하드를 외장으로 연결하여 데이터를 카피하는 것은 금새 했지만, 반나절 이상을 꼬박 이 일에만 소모했음에도 아직도 여러가지 세팅을 더 해야 한다. 새 컴퓨터를 구입하거나 하드 디스크를 교체하지 않더라도 가끔 OS를 새로 설치해야 할 때마다 겪는 이런 고생은 마치 가끔씩 치과에 가야하는 것 만큼이나 하기 싫고 약간은 두렵지만 계속 미룰 수는 없는, 그런 종류의 일이다 나름대로 미리 준비를 한다고 했었지만, 역시 몇가지 문제는 있었다. 이전 하드의 파일을 탐색기에서 그냥 복사를 했더니, 나중에 보니 파일의 날짜가 모두 복사한 날짜로 되어 있었다. 브라우저의 북마크도 미리 export해두지 않았었다. 물론 이건 디렉토리를 찾아 복사할 수도 있으나 이럴 때마다 안쓰는 북마크 엔트리를 정리하는 기회가 되므로 그냥 뒀다. 어차피 필요한 북마크는 del.icio.us에서 다시 찾을 수 있다. 컴퓨터에 OS를 새로 설치할 때마다 나는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생각한다. 물론 컴퓨터는 닫힌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하는 노력이 외부로부터 투입되면 엔트로피가 감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새로 설치하고 몇년씩 사용하면서 시스템을 처음처럼 엔트로피가 낮은 상태로 유지하긴 무척 어렵다. 바이러스나 애드웨어는 물론이고, 정상적인 소프트웨어들도 레지스트리나 파일 시스템에 수많은 쓸데없는 데이터를 남긴다. 또 설령 모든 것을 완벽하게 관리하더라도 여러 해 쓰다보면 하드웨어의 수명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새 컴퓨터로 바꿀 수 밖에 없게 된다. SaaS는 이런 수고를 덜어준다. GMail을 사용하고 있으면 OS를 새로 설치하더라도 메일이나 주소록을 백업할 필요가 없다. Bloglines와 del.icio.us를 쓰면 OPML이나 북마크를 백업해두지 않아도 된다. 물론 평소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의 UI는 불편해진다. AJAX에 의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GMail을 쓰면서 drag-and-drop으로 파일을 첨부할 수 없고 키보드가 한글 모드이면 단축키가 동작하지 않는다. 원격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로서의 웹의 비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더 많은 데이터를 다루고 더 복잡한 일을 하게 될 수록, 관리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SaaS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 SaaS라고 열역학 제2법칙을 공짜로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서비스를 관리하는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고, 그 시스템조차도 가끔은 소프트웨어를 새로 설치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으로 migration되어야 한다. 하지만 동일한 일은 순식간에 (우리의 노력이라는 관점에서는 공짜로) 반복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덕분에, 또 전문화된 인력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개인 PC의 엔트로피 증가를 늦추는 것보다는 훨씬 유리한 규모의 경제가 적용된다. 과연 완전한 network computer의 시대가 올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 로컬 애플리케이션에 의존하고 개인이 관리해야 했던 많은 일들이 점점 더 SaaS에 의해 처리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