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회사에서 업무 때문에 iPhone을 구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개통하고 바로 한국으로 가져와서 비록 통화는 안되지만 WiFi를 이용하여 대부분의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은 사용해볼 수 있었다. 사진에는 웬지 액정에 격자 무늬가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은 없고, 매우 깨끗한 화면에 한글 폰트도 볼만하게 렌더링한다. 물론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고 한글을 입력할 방법도 없으므로 한국에서 사용하긴 많이 불편하겠으나 듣던대로 UI는 스무스했고 테스트하는 동안 한두번 애플리케이션이 죽는 것을 보긴 했으나 OS 자체가 불안정해지는 것은 보지 못했다. RAZR2와 비교했을 때 두께는 거의 같고 폭과 길이가 약간 더 길다. 바지 주머니에 넣어보면 길이가 약간 부담되는 정도. 손에 들고 사용하기엔 전혀 문제 없다 (물론 내 손이 좀 큰 편이긴 하지만. 우리 사장님이 비닐도 못떼게 했음^^). 멀티 터치는 편리하기는 했으나, 구글 맵스에서 간혹 줌인을 하다가 다른 곳으로 튀는 경우가 있었다. 그냥 화면 한구석에 스크롤 바를 두는 것에 비해 그다지 실용적이진 않은 것 같다. 그에 비해 그 유명한 “관성에 의한 스크롤"은 아주 잘 동작했고 매우 편리했다. iPod 기능에서 cover flow도 거의 지연 시간 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동작했다. 사파리는 생각보다 잘 보여주기는 했으나 WiFi에서도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이트는 좀 무겁게 느껴졌다. 몇년 지나 모바일 프로세서가 이런 사이트들을 부담없이 보여줄 때가 되면 많이 사이트가 FLEX나 Silverlight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사이트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해주지 않는 이상, 아무래도 모바일 디바이스에서의 일반 인터넷 이용은 계속 문제가 있을 듯 하다. 단, 가로 모드로 했을 때 화면의 폭은 그런대로 넓고, 작게 렌더링된 폰트도 그런대로 볼만하여 가로 스크롤을 많이 할 필요는 없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지금 당장이라도 사용하는데 별 문제는 없겠으나 조금씩 개선의 여지는 보인다. 과연 HSDPA 모델이 나오면 우리나라에도 도입될 수 있을까? 그보다는 폰 기능을 제외한 OS X 기반의 iPod라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