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buzz의 물관리
구글은 buzz를 내놓으면서 왜 데스크탑 브라우저에서는 위치 관련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을까? 편법으로 데스크탑에서도 buzz의 geolocation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는 한데 구글이 이를 지원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었다면 적어도 geolocation API를 지원하거나 Gears를 설치한 브라우저에 대해 지원하는데 기술적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내가 생각하는 한가지 가설은 구글이 buzz 초기 물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Gmail의 주소록을 활용, 조기에 일정 수준까지 활성화를 해낼 수 있겠지만 기존에 메일 주소를 아는 사람들을 follow하는 것 만으로는 SNS로서는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인적 네트웍을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간에 어떤 사람들이 초기에 모이느냐 하는 것이 초기 평판과 이후 커뮤니티의 진화 방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대학별 배타적 네트웍으로 출발한 Facebook이나 소수 early adopter들이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twitter와는 달리 buzz의 경우 기존 메일 주소록을 활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과연 메일 주소록의 지인들이 SNS를 통해 교류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동일한 그룹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에 한해 주변의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초기에 새로 형성되는 인적 네트웍의 homogeneity를 어느 정도 보장, 초기 사용자이면서 매체에 영향이 많은 사람들에게 괜찮은 서비스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지금까지 구글이 시도했던 다른 social 서비스에 비해 buzz는 비교적 순탄한 시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프라이버시 등 몇가지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구글이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서 문제는 조기 진화되는 듯 하다. 기존 메일의 주소록과 delivery/notification 인프라를 (어쩌면 지나치게) 적극 활용하고 있는 buzz는 과연 이 서비스가 기술적 우위성을 내세워 기존 메일을 배척했던 Wave와 같은 회사에서 내놓은 것일까 싶을 정도로 Wave와 차별성을 보이지만, 또 다른 많은 면에서는 Wave와 유사한 점도 많아서 앞으로 구글이 이 두 서비스를 어떻게 진화시켜나갈 것인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