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며칠 써본 소감
지난 주 미국에 출장 다녀오면서 아이패드를 사왔다. 호텔, 비행기, 집, 사무실에서 며칠 써본 소감:
- 보기에는 얇지만 오래 들고 있기에는 무겁다. 강화유리와 알루미늄 케이스는 아이폰처럼 미끈거려서 비교적 넓은 베젤에도 불구, 한손으로 잡기는 어렵다. 적절한 케이스는 필수일 듯.
- 강화 유리의 반사가 심한데다 손자국이 많이 보인다. 필름 역시 필수.
- 바탕화면의 아이콘 배치는 너무 휑한 느낌.
- 소프트 키보드는 가로 모드일 경우 간격이 꽤 넓지만 손가락이 살짝만 닿아도 오타가 나기 때문에 터치 타이핑은 어렵다. 세로 모드에서는 모든 손가락을 사용하긴 너무 좁고 엄지 손가락에는 너무 넓다. 결국 정답은 독수리 타법.
- 소등 상태의 비행기에서는 화면 밝기를 최소로 해도 눈이 부셔서 개인 조명을 켜야 한다는 점에서 e-ink와 마찬가지.
- 배터리는 정말 오래 간다. 하루 종일 딴 짓 안하고 계속 쓰는 것만 아니면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됨.
- 키노트 앱을 구매해봤는데 편집 기능은 너무 단순. 파워포인트 파일과 호환성은 완벽치 않음 (넘 당연한가?).
- ebook은 괜찮은데 국내 정발시 영한사전이 들어갈지, 한글 폰트가 몇가지 지원될지가 의문.
기대에 비해 들고 다니는게 불편해서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특화된 게임이나 vertical app 중에서 대박이 날 수 있을 것 같고 그냥 웹패드나 이북리더 용도로는 그저 그런 정도. 지하철 등 이동 중 이용하기는 불편하고 소파나 테이블에서는 쓸만하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비슷한 디바이스가 플라스틱등 소재로 더 가볍고 들기 좋게 나올 수 있다면 경쟁력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