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보니 그새 짙어진 잿빛 황사가 뿌연 안개처럼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 목적지까지 몇 킬로미터 남지 않았는데도 익숙한 모습 …
조동연 팀장은 야트막한 언덕에 올라 공사 현장을 내려다봤다. ‘큐브’는 이곳에서도 5층 높이의 평범한 건물로 보이지는 않았다. …
거대한 원통형 챔버의 도어가 마침내 움직임을 멈추고 쉭 소리와 함께 밀폐되었다. …
“형님, 이제 그 차 부품은 중고도 구할 수 없어요. 저도 정비소 폐업하려고요.”
박 사장의 말에 화가 나서 전화기를 집어던 …
정우진 팀장은 임원 회의실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가쁜 숨을 가다듬었다. …
기계도시의 외벽은 올 때마다 잡초와 덩굴이 더 무성했다. 태이는 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익숙하던 모습은 이제 찾 …
나는 우수한 회사다. 실적이 증명한다. 나는 기자가 내 자신감을 읽을 수 있도록 표정을 조절했다.
“ …
우리가 당신들의 세계를 발견한 것은 약 6천6백만 년 전이었습니다.
광속의 20%에 가까운 속도로 312년을 비행한 성간 탐사 …
“어허, 당장 뛰어오라니까. 그놈이 그 흉측한 손, 아니, 앞발인가? 그걸로 날 폭행하고 기물파손까지 했다고. 내가 방송국에 …
500년에 이르는 기나긴 항성간 여행도 이제 마지막 단계로 접어든다. 드디어 내일 아침이면 이주민들의 수정란을 착상시키는 절 …